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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소설' 고사리, "난장판 정치인-성폭행 목사, 악마와 뭐가 다른가"-이 시대의 자명고 종교


[스포츠서울닷컴ㅣ배병철기자]

 

 

"모든 사람에게는 마성(魔性)이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걸 숨기고 사는거죠. 저는 그 마성을 터뜨리고 싶을 뿐이에요. 전쟁이 됐건, 행성 충돌이 됐건 어떤식으로든 세상이 한 번 뒤집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모두가 처음부터 평범하게 시작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요."

KBS 'TV문학관' , MBC '베스트셀러극장' 작가로 유명했던 고사리 씨가 지난달 1일 총 3권짜리 소설인 '악마의소설'을 발간했다. 책을 읽어보니 고 씨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악의 본성이란 본성은 죄다 담고 있는 이 책을 어떻게, 왜 썼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겉표지에도 당당하게 '악마파 작가'라고 적어놓은 까닭에 '저자는 정말 악을 숭배하는 사람일까'라는 호기심 마저 생겼다.

우연한 기회에 고 씨와 연락이 닿아 인터뷰를 잡았다. 며칠 뒤, 약속했던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다. 희끗희끗한 머리에 소탈한 옷차림, 그리고 공손한 말투가 흡사 옆집 아저씨 같았다. 저자는 '악마'와는 너무 동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가 시작된 뒤 그의 마성이 깨어났다. 고 씨는 자신을 스스럼없이 '악마'라고 말했다. 작품의 성향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악마'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악마일까?

'악마의소설' 탄생...."루시디 <악마의시>가 잠재된 악마 본성 깨웠다"

'악마의소설'은 인간에게 내재돼 있는 '악의 본성'을 모두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를 죽이고, 형제간에 살인을 하려는 패륜적인 모습에서부터 여동생의 강간, 그로 인해 실성한 어머니의 모습 등은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준다. "악에는 확실히 선이 흉내낼 수 없는 기막힌 쾌감이 있어요. 마치 선(善)을 소금이 없는 음식에 비유한다면, 악(惡)은 소금에 절여진 간고등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소설의 결론도 선이 아닌, 악이 승리하는 결말을 맞게 돼요."

1999년부터 작품 준비에 들어간 고 씨는 10년 만에 책을 출간했다. 이번 작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소설 '악마의시'(살만 루시디)의 영향이 컸다. <악마의시>는 왜곡된 유럽세계의 이슬람관을 바탕으로 무함마드를 풍자하고 <코란>을 악마의 계시로 빗대어 소설화한 작품. 이 소설에 심취한 고 씨는 '이슬람이 아니라 기독교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해보자'는 생각에 작품을 쓰게 됐다. "처음에는 다다이즘 경향의 문학을 지향하진 않았어요. 근데 등장인물의 악마적인 캐릭터를 좇다보니 저 스스로가 악마가 되었는지 반이성, 반도덕, 반예술 등을 표방하게 됐어요."

무너져내린 기독교..."대기업 교회·강간하는 목사, 악마와 다른게 뭔가"

고씨는 사실 기독교와 관련이 많은 사람이다. 신학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고, 한때 '○○교회'의 집사라는 직분까지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종교를 등지게 된 이유는 기독교에 회의를 가졌기 때문이다. 한 번은 한 여집사가 건축 헌금과 작정 헌금을 내기로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제 때 내지 못했다. 그로 인해 여집사는 교회로부터 온갖 괄시를 당했다. 이후 여집사는 이단으로 빠지고 말았다고 한다. "웃긴 일 아닌가요? 언제부터 교회가 돈 없는 사람이 천대받는 곳이 됐습니까? 문제는 그런 교회가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이죠."

'대기업화 되어가는' 교회와 '신앙심 없는' 목사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교회의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그 규모가 대기업과 다를 바가 없다는게 고 씨의 주장. 그는 "담당 목사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는 등 부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 씨는 신앙심 없는, 이른바 '사이비' 목사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구원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목사도 여럿 봤다"며 "특히 요즘에는 강간, 성폭행 물의를 일으키는 목사들도 많은데 이들이 과연 악마와 다른 게 무엇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신랄한 사회 비판..."정치인·악덕 기업가도 악마의 조종 받는게 분명"

비단 종교 뿐만이 아니다. 고 씨는 이 시대, 이 사회가 전부 악마의 손아귀에서 놀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렇지 않게 살인하고 죄의식을 갖지 않는 범죄자 부터 자신의 배만 떵떵거릴 생각만 하는 악덕 기업가, 민생은 뒤로하고 당익을 위해 머리뜯고 싸우는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악마의 조종을 받고 있다는게 고 씨의 주장. "음식을 비롯해 생필품을 가지고 장난치는 기업, 민생은 뒷전이고 미디어법 하나를 위해 목숨걸고 싸우는 의원들의 행동을 선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물론 자신들은 몰라요. 악마의 조종을 받고 있는지…"

너무 신랄한 비판이라 그런지 걱정이 앞섰다. 인터뷰가 나가고 나면 이곳 저곳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뷰 말미에 "언급한 내용을 조금 순화시키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는데, 고 씨는 "잘못 말한 내용이 없다"며 전부 기사에 실어주길 원했다. "아무리 악마들이 판을 쳐도, 그 중에는 선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선한 사람들을 위해 저같은 사람도 있어야죠. 그래야 선이 더욱 빛나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악마의 탈을 쓰고 천사인 마냥 위장한 사람보다 차라리 악마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제가 더 솔직해보입니다."

                                                              <사진=김용덕기자>


 

#진정 이 시대는 한,님이 존재 하는지.
삶과 죽음이 병존 하는 시대에도 하늘은 존재 하거늘.
지금 이 시대의 하느님은 어떤 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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