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역사 바로 세우기는 '오늘'의 몫"-이혁재 기자

화천발전소 전승비 제막
잊혀졌던 KLO의 희생 "국가와 자유를 수호"

"중공군 대포는 전나무를 깎아 칠을 한 것이다. 적진은 빈집이나 다름없다."

1951년 4월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던 중부전선 '화천발전소 탈환작전본부'로 KLO(Korea Liason Office. 미 극동군사령부 주한연락처) 공작원인 오죽선이 헐레벌떡 뛰어들었다. 적진에 침투한 지 12일 만의 일이었다. 오죽선이 수집해온 정보는 '중공군 대포는 전나무를 깎아 만든 가짜'라는 것이었다.

6사단은 곧바로 기습공격에 나섰다. 나무 대포를 세워두고 방심하던 중공군 진지는 쑥대밭이 됐고 화천발전소는 탈환됐다. 그들의 희생을 기리는 전승비가 2일 화천발전소 부근에서 제막됐다.

2일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최규봉 KLO기념사업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승비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화천발전소 탈환

화천발전소 탈환작전은 이승만 대통령의 당부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중공군 참전으로 중부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밴 플리트 미8군 사령관에게 "발전소만은 꼭 탈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식량은 사올 수도 있지만 전기와 물은 그럴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미 공군은 이 지역을 수차례 폭격했지만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수십 문의 대포가 포신을 드러냈다. 그 정도 포병 병력이면 발전소 탈환은 가망 없었다. 이때 최규봉 대장(KLO 참전동지회장)이 적진에 KLO 공작원을 침투시켰다. KLO 부대는 미 극동군사령부가 정보 수집활동을 위해 조직했던 비정규 첩보조직. KLO부대는 전쟁 기간 수많은 비밀작전을 수행,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인천상륙작전에서 팔미도의 등대를 밝혀 유엔군 상륙함대를 유도, 전세를 바꿔놓은 것. 서울과 수도권의 젖줄인 화천발전소 탈환 역시 KLO의 작품이다. 공작원인 오죽선의 정보가 결정적이었다. 물론 활동에 따르는 희생도 컸다.

화천수력발전소 모습.

◆"겨레의 명령에 복종했다"

2일 열린 전승비 제막식에는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미 8군 마이클 쿠어 부사령관, 박정기 한미친선군민협회장, 제2군단장 오정석 중장 등 국내외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그들의 넋을 기렸다.

김종신 사장은 "목숨 바쳐 이곳을 지켜낸 KLO 대원들의 숭고한 헌신 덕분에 오늘날 화천발전소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민족의 젖줄로 자리 잡았다"며 "잊은 채 살아온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창건 KLO기념사업회장은 "수천 명의 KLO 동지들이 전사, 행방불명 또는 나포됐으며, 남아있는 동지들도 매달 한명꼴로 운명을 달리하고 있다"며 "'마지막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 이런 자리가 마련돼 한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구만리 저수지 '파로호(破盧湖)'의 이름은 중공군 포로를 많이 잡았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3000여명의 '군번 없는 용사들'(KLO부대와 유격전우회 희생자 합산숫자) 위패는 대전 국립현충원에 봉안돼 있다.

전승비에는 무명의 학도병이 전우에게 남긴 마지막 한 마디가 새겨져 있다. '길손이여 자유민에게 전해 다오. 우리는 겨레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곳에 누웠노라고.

 

#경기도 화전 항공대에 옛날에 KLO부대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정복자[칸] | 2009/09/03 23:42 | 군사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FamilyCafe.egloos.com/tb/1012575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