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간 영혼을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일심 정성(一心精誠) 영가시어를 반복해서 읽어 주면 영가는 그 깊은 뜻을 알아듣고 차원 높은 오묘한 뜻을 깨달아 전생의 집착에서 벗어나 신령스러운 극락의 문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또 그 인연 공덕으로 사바 세계의 고통을 여의고 자연스럽게 생사의 이치와 우주의 비밀을 확연히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빙의 환자들의 구병시식과 천도재를 통해 영가시어를 들려 주는데 그때마다 영가들이 숙연한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 영가들은 살아생전의 집착과 미망, 원망과 한스러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향해 천천히 영체를 옮겨 가게 된다.
영가들이 천도되지 못하고 중음신으로 후손과 주위 사람들의 몸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영체를 숨기게 될 경우, 빙의된 자들은 전혀 다른 영체의 침입으로 악몽과 두통, 정신적인 혼란과 병고에 시달리게 된다. 대개 남성들의 몸속에 영가가 들어가면 이성을 잃고 폭음을 하며 광적인 성격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여성들은 의심과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을 느끼게 된다.
영가시어 중 몇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다생 다겁(多生多劫) 맺은 원결 풀지 못하고 다생 다겁 지은 업장 벗지 못하여 이승 저승 그 사이를 헤매 도는 영가시여! 그 무엇에 얽매여서 인연 못 끊고 그 무엇이 아쉬워서 극락 못 가나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신 영가, 무어 그리 집착할 게 많기에 미련 두어 아직까지 꿈속을 헤매나요? 나고 죽고 이뤄지는 모든 생멸이 허공 속의 아지랑이 꿈결 같으니 원수거나 친한 사이이거나 죄와 복 또한 어디에서 무엇으로 찾고 갚으리. 돌고 도는 생사 윤회 업을 따르니 오고 감을 슬퍼 말고 발심하여서 무명 업장 밝히시고 삼악도를 뛰어넘어 극락 왕생하옵소서. 인연 따라 모인 것은 인연 따라 흩어지니 오는 것도 인연이요, 돌아감도 인연인 것을. 나서부터 맺은 인연, 인연 다해 떠나가니 그 무엇에 애착하고 그 무엇을 슬퍼하오. 인연 다한 육신에다 집착, 미련 마옵시고 허물 벗은 매미같이 훌훌 털고 떠나가소. 한번 오면 가야 하는 정한 이치 변함없어 모든 것은 무상하여 생한 자는 필멸임을 알지어라! 원한이다 친분이다 헛된 마음 놀이이며, 미움이다 사랑이다 들뜬 마음 날뜀이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증애심을 버리시고 이 세상 육신에다 미련 떨치고 청정하신 마음으로 극락 세계 살펴보소. 이 세상의 삶과 죽음 물과 얼음 같사오니 청정하신 업식으로 극락 왕생하옵소서.’
이런 영가시어를 들려 줄 때 비로소 영혼들은 빙의된 자의 몸 밖으로 빠져나와 전혀 다른, 깨달은 영체의 몸으로 빛을 따라 승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들은 언제 그랬나 싶게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며 불안함에서 벗어나 정신의 평정을 찾게 된다. <계속> 물처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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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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