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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


대한민국 유일의 종합항공기 제조 방위사업체인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는 1999년 10월 각각 경쟁을 벌이던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을 항공개편 차원에서 묶어 국내 항공산업의 역량을 결집해 설립한 통합법인 회사이다. 지난 10년간 KAI는 우리나라를 항공선진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지원, 연구·생산 인력들의 밤낮 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T-50 개발을 통해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KAI는 국산 완제기를 개발·생산하는 완제기 제작업체로서, 그동안 축적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항공기 수명주기에 걸쳐 후속지원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고객에게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여 국가 항공산업 비전인“2020년 항공선진국(G8) 진입”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하늘을 무대로, 세계를 목표로

사천IC를 빠져나와 KAI 본사(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소재)로 향하는 길 들머리에 ‘첨단항공우주산업과 해양문화의 도시, 사천’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취재기자의 눈길을 끈다. 21세기 대한민국 주력사업으로 성장해야 할 항공우주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사천은 요즘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사천시의 힘의 원천이 바로 KAI이다. 항공우주산업은 최첨단 기술과 자본의 유기적 결합 없이는 일궈낼 수 없는 산업분야로,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면 결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

KAI는 약 100만㎡의 부지에 최고의 두뇌집단이라 자부하는 2,800여 명의 임직원을 중심으로 항공기 개발센터 등 첨단연구시설을 비롯해 최종 조립장, 엔진시험장 등 우수한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항공기 개발은 물론 생산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2000년 항공분야(고정익/회전익) 전문화업체로 지정된 지 1년 만에 기본훈련기인 KT-1을 독자 개발해 인도네시아와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어 2003년 12월 고등훈련기 양산계약 체결을 맺고 2005년 8월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양산 1호기 출고 및 민간용 헬기(9인승)의 공동개발 등을 통해 완제기 개발에 성공, 단기간에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로 진입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미국 보잉, 록히드 등으로부터 항공기 개발능력을 인정받은 KAI는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Level Ⅲ를 획득해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헬기사업(KHP)과 성능개량사업(P-3 해상초계기 2차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세계시장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산완제기인 KT-1/T-50 수출과 대형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A350 등)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선진국으로 도약, T-50프로젝트

고등훈련기겸 경공격기의 개발 및 생산을 목표로 하는‘T-50’ 사업은 공군 관리 하에 KAI 주도로 록히드사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이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은 디지털 비행제어·최신 항전장비 등을 장착해 F-15/F-22/F-35 등 차세대 전투기의 훈련에 최적의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경공격기 FA-50은 공대공미사일, 공대지미사일, 유도폭탄 등 각종 무장 장착시 경공격 임무 등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유럽이 차세대 훈련기 개발을 포기해 T-50 이외에는 차세대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기종 개발 계획이 없어 수출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우리군이 운용하고 있는 고등훈련기·경공격기는 대부분 1970년대 전후에 배치되어 2000년대 초반부터 노후화에 따른 대체 소요(2005~2030년 사이 약 6,100대)가 발생하고 있다. KAI는 M-346, Hawk128 등 경쟁 기종을 감안해 중동·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8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T-50 사업을 통해 독자 무기체계 개발에 따른 군 전력증강과 기술안보역량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대한민국이 항공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개발인력 1,000여 명, 각종 첨단 S/W, 설계정보시스템 및 통합생산정보시스템, 각종 조립·부품 시험설비를 갖춘 항공기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었다.

한국형헬기개발(KHP)

현재 군이 운용 중인 기동 헬기(500MD, UH-1H)는 도입 후 30여 년이 경과, 자연도태가 임박하여 운용유지에 어려움이 있다. 노후화된 기동 헬기의 대체를 위한 ‘KHP(Korean Helecopter Program) 사업’은 군용 헬기의 국내 개발로 자주국방을 제고하고 국내 항공산업을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KAI와 세계 최대의 헬기업체인 유로콥터(Eurocopter)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비행기는 전 세계 어디라도 수작업이 핵심입니다. 우리나라 손기술이 최고인 만큼 앞으로 세계 항공산업의 선두에 대한민국이 서게 될 날이 꼭 오리라 믿습니다.” KHP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건묵 박사(사업관리팀 부장)는 2009년 7월, 한국형헬기 시제 1호 출고를 앞두고 빠듯한 일정이지만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군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 책임감만큼이나 보람 또한 커서 KHP사업을 설명하는 최 박사의 얼굴은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KHP사업은 2006년 6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총 73개월에 걸쳐 완료된다. 현재 45% 이상 진행되고 있으며, 개발과 양산과정이 오버랩 되는 시스템을 통해 기존 무기체계 개발에 비해 최단기간의 개발일정을 수립했다. 최초의 한국형헬기는 올 7월 출고 후 6개월의 비행테스트를 거쳐 내년 3월경 첫 비행을 하게 된다. 시험비행에 따른 평가 데이터를 통해 미비한 점을 수정·보완한 후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2012년 군 납품을 위해서는 시험평가 기준 중에 양산을시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설계와 동시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 적용되고 T-50 고등훈련기를 제작했던 노하우가 응축되었기에 빡빡한 스케줄을 충분히 소화해 내고 있다.
이미 KAI는 2007년 한국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기간 중 유로콥터사와 공동 마케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 합작회사는 KAI가 경영권을 갖게 된다. KAI는 전 세계 민수헬기 분야에서 마켓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유로콥터와 그물망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마케팅을 통해 수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해상초계기(P-3) 2차 사업과 무인기 개발


‘P-3 2차사업’은 우리 해군의 대잠수함 초계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치장되어 있는 해상초계기를 도입하여 개량하는 사업이다. KAI는 미 해군중고 P-3(잉여항공기)를 도입, 완벽한 리노베이션 과정을 통해 기체의 수명연장 및 임무장비 등을 현대화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초계 및 대잠수함 작전기로 성능을 개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형 항공기를 제작할 때의 절반 비용으로 향후 15,000시간 비행 및 20년 이상 운용 가능한 P-3C 동급 이상의 완제 항공기로 개량 중에 있다. KAI는 개발기간(2005~2010년) 동안 항공기 독자 성능개량 기술을 확보하여 KF-16 정비 및 조기경보기 등 국내외 대형사업 수행역량 또한 갖출 예정이다.

KAI는 육군의 정찰감시용 무인항공기체계를 개발/납품한 이후에, 자체투자로써 차기 무인항공기 시스템 국산화개발을 2007년 9월에 착수하여 2009년 3월에 비행시험까지 완료하였다. 그 주요 특징은“국산화, 소형화, 경량화, 최신화, 저비용, 개발/교육기간 단축”목표로 하여 4개 협력업체와 함께 미래 전장환경에서 임무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개발본부 우종응 팀장은“시범기 1호기는 최대이륙중량이 60㎏, 2/3호기는 100㎏이며, 발사대로 발사하여 파라슈트(혹은 파라포일)회수 및 그물망회수까지도 가능하도록 개발하였다. 또한 단순한 공학적 개발이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의 필요사항을 반영(기존 무인항공기 운용/기술지원을 통하여 체득한 사용자의 제안사항 및 개선사항 등을 전격적으로 반영)하여 개발하였기에 작더라도 기능과 성능은 기존 무인항공기와 비교할 때 동등 이상으로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무인항공기 개발추세에 맞추어 KAI는 무인전투기를 개발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하여 우종응 팀장은“무인전투기 또한 2008년 1월부터 자체투자로써 소형축소기 연구개발 및 비행시험을 마쳤고, 현재는 2단계 (2009년~) 선행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의 핵심인 군사력은 군의 철통같은 안보정신과 함께 최첨단 기술력과 무기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할 수 있다. 그중 항공전력은 위성 등을 통한 감시정찰, 정밀유도무기 등 미래전의 핵심요소로 항공기술력이 자주국방의 능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대한민국 항공방위산업의 후방기지인 KAI는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정부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타 기업의 경영권 인수 등을 둘러 싸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세계 항공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 각국들은 자국의 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시하고 있고, 이스라엘, 인도를 비롯한 후발국은 설립 초기부터 100% 국영화하여 지원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성장궤도에 올라있는 항공 선진국에서조차도 정책적으로 정부 출자, 정책자금 지원 등을 통해 정부에서 계속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년 말은 그동안 공을 들여 온 T-50의 싱가포르 수출 결정이 예상되는 중차대한 시기로 지금부터 수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혼란으로 인하여 역량 결집의 와해와 더불어 수출대상국의 불신을 초래하여 자칫 국산 방산물자의 역사적인 해외 수출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가 간에, 기업 간에 혹은 개인과 개인 간에도 저마다의 이해관계에 얽힌 경쟁과 분쟁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항공기의 핵심기술이 수(手)제작으로 이루어지고, 세계 최고의 손기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단기간에 관련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룬 만큼 향후 10년, 20년 뒤 우리의 저력이 실력이 되어 항공우주산업의 강대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KAI가 국가안보와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거시적 관점에서 진정으로‘미래를 여는 KAI,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KAI 취재를 마치고 현장을 돌아 나오는 길, 긴 봄 가뭄에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대지를 뚫고 싹을 틔워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이 한눈에 반갑다.
출처)유용원의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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